이 기사는 01월 13일 14: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중심업무지역(CBD) 오피스인 센터포인트 광화문의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4000억원대로 거론되는 프라임급 오피스 건물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센터포인트 광화문 매각을 위해 부동산 매각 자문사들과 사전 접촉에 나서고 있다. 자문사들에 시장 상황을 포함한 수요 조사(태핑)를 진행한 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릴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센터포인트 광화문을 ‘코크렙 제36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 제36호 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3207억원에 인수해 8년여간 운용 중이다. 행정공제회(56.02%), KT&G(21.01%) 등이 코크렙 제36호 리츠 주주로 등재돼 있다.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의 연면적은 3만9946㎡(1만2083평)인 프라임급 오피스다. 3.3㎡당 3300만~3500만원으로 추산하면 약 4000억원대의 가치로 거론된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있는 센터포인트 광화문 빌딩은 2013년 8월에 준공됐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다.
종로구 도렴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개발된 센터포인트 광화문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일대의 도심 기능 회복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후화 한 건물을 철거하고 재정비하기 위해 2010년 개발을 시작했다. 건물을 시공한 쌍용건설은 2012년 준공 전 센터포인트 광화문을 마스턴운용에 매각했다. 마스턴운용은 ‘마스턴제2호위탁관리리츠’를 통해 214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매각을 추진했던 CBD 지역 오피스들이 흥행하지 못한 점이 변수로 꼽힌다. 조단위 매물로 관심을 모았던 광화문 랜드마크 서울파이낸스센터(SFC)는 지난달 매각을 철회했다. 3.3㎡당 4000만원인 1조5000억원까지 몸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고가 입찰액이 3.3㎡당 3300만원대에 머문 결과로 풀이된다. CBD 오피스인 퍼시픽타워도 입찰에 부쳤지만 원하는 수준의 제안을 받지 못해 매각을 접고 펀드 만기 연장을 추진했다.
크레센도빌딩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추진하고 있다. 마스턴운용은 3.3㎡당 3300만원 중반대 가격을 제시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전체 건물 가격은 5500억원에 달한다. 마스턴운용은 한화생명이 수익자로 참여한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써 거래 종결 능력을 키웠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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