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상왕" vs "허은아 망상"…개혁신당, 내홍 폭발

입력 2025-01-13 15:24   수정 2025-01-13 15:25


김철근 전 사무총장 경질로 시작된 개혁신당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13일 공개회의에서 공개 충돌하며 깊은 감정의 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허은아 대표는 이준석 의원의 '상왕 정치'가 현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이기인 최고위원은 "망상도 이 정도면 병"이라며 맞섰다.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는 시작 전부터 고성이 오갔다. 정재준 당 대표 비서실장이 최고위 전 사전회의 소집했으나, 천하람 원내대표와 이 최고위원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9시부터 사전 회의인데 왜 안 들어오느냐"고 묻자 이 최고위원은 "통지하지 않았다. (통지한 걸로) 착각하지 마시라"고 했다. 그러자 허 대표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달라"고 했고, 이 최고위원은 전날 허 대표가 이준석 의원을 비판한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그건 예의가 있었던 거냐"고 맞받았다.

이후 계속 소란이 이어지다가, "일단 앉아서 회의를 진행하자"는 천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간신히 회의가 진행됐다.

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 대표가 자신의 권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이른바 대주주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당 대표를 쫓아내려 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2022년 국민의힘 상황과 다를 게 없다. 당 대표가 이준석이 아닌 허은아고, 대주주가 윤석열이 아닌 이준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의원을 겨냥해 "상왕 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사무총장 임면권은 당 대표 고유 권한임을 인정하고, 사무총장의 당헌·당규 개정 시도가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갈등 사태의 핵심은 당직자의 비명"이라며 허 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

천 원내대표는 "지방행사를 하러 가더라도 불필요한 사람들에게 의전하게 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이라며 측근을 동원했다"며 "애먼 이준석 의원을 상왕이라며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직자들로부터 허 대표가 당을 이끄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을 허은아 의원실처럼 이끌어가려 했다는 것, 본인 위주로 당무가 돌아가야 하며 본인이 틀려서 당직자나 사무총장이 바로잡으려 할 때도 '내가 당 대표인데'라며 본인의 생각을 밀어붙이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허 대표는 이 모든 사안이 자신을 향한 음해이고 모략이라고 착각한다. 망상도 이 정도면 병"이라며 "지금 허 대표는 이준석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손학규다. 제발 결자해지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의원은 '상왕 정치'의 주인공으로 지목받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그렇게 느꼈다' 말고 구체적 사안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며 "비례대표 후보에게 일정한 액수의 특별 당비를 요구했다든지, 과다한 지출 문제 등 제가 말한 건 구체적 사안이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어 "당헌과 당규에서 보장된 절차에 따라 이 사태가 조기에 정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