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탔는데 어떻게 혼자만 멀쩡?…LA 건물주가 밝힌 비밀

입력 2025-01-13 15:17   수정 2025-01-13 15:18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초토화된 마을에서 홀로 화마를 견딘 주택이 있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동시다발 산불 중 하나인 팰리세이즈 산불이 말리부를 덮치면서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주택 다수가 불에 탔다. 지금까지 구조물 약 1만2000개가 불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무너지거나 골조만 남은 이웃 주택들 사이 3층짜리 흰색 집 한 채가 꼿꼿하게 서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주택은 변호사이자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 소유의 주택이다.

스타이너는 콘크리트를 활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화재는 물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한 구조로 지은 집"이라고 밝혔다. 건물 지붕에는 방화재가 쓰였고 강한 파도에도 견디도록 암반 속 15m 깊이의 기반도 구축했다고 한다.

스타이너는 "화재 소식을 들은 지인들로부터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며 "그럴 때 '나를 위해 기도하진 마라. 나는 재산을 잃은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말한다. 보금자리를 잃은 분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LA 일대 산불은 한때 7개로 늘었다가 현재는 3개로 줄었다. 다만 기세는 여전해 우려가 이어진다. 허스트 산불은 89%가량 진화됐으나 팰리세이즈 산불은 11%, 이턴 산불은 27% 진화에 그쳤다.

피해를 키운 건조 강풍 산타 아나가 지난 주말 다소 잦아들었지만, 이번 주 들어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고된 상황이라 소방 당국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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