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해외지수 정보업체의 데이터 제공 오류로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지표 산출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는 문제가 해결돼 정상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9시27분 삼성증권은 '삼성 블룸버그 WTI원유 선물 ETN'의 실시간 지표가치(IIV) 산출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그 외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도 일부 ETN의 지표가치 산출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한 26개 상품은 천연가스, 원유, 금, 은, 동에 투자하는 원자재 ETN이다.
IIV는 장중 실시간 변하는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반영해 산출한 ETN의 실제 가치를 말한다. IIV는 괴리율을 계산할 때 사용된다. 괴리율은 IIV와 시장 가격간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 값이 양수인 경우 시장가격이 ETN의 본질적 가치인 지표가치보다 고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이 값이 음수인 경우 ETN이 본질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괴리율은 3%(해외 기초자산의 경우 6%)를 초과하면 안된다.
유동성공급자(LP)도 IIV를 활용한다. ETN의 경우 LP가 물량 공급을 통해 매수와 매도 호가를 조정한다. 투자자가 매수하면 LP가 매물을 내놓아서 ETN 가격과 IIV의 차이(괴리율)를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IIV 산출에 오류가 발생하면 괴리율이 벌어질 수 있고, 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ETN 발행사는 로직을, 해외 정보업체는 실시간 지수를 코스콤에 제공한다. 코스콤은 이를 바탕으로 IIV, 순자산가치(NAV) 등을 산출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날 오전 발생한 문제는 해외 정보업체가 제공한 정보에 오류가 있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발생한 원자재 ETN 26종은 모두 블룸버그에서 만든 기초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오류가 발생하고 30분이 지난 9시56분 삼성증권은 '삼성 블룸버그 WTI원유 선물 ETN'의 실시간 오류가 해소돼 실시간 지표가치가 정상적으로 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도 차례로 문제가 발생했던 원자재 ETN의 지표가치가 정상 산출 중이라고 공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류와 별개로 LP의 호가는 정상 제출돼 매매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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