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 지수가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4거래일 만에 2500선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금리 급등에 코스피에서만 1조3000억원 이상 매물을 던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 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 외로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8782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4615억원 등 1조3300억원가량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65억원과 253억원 순매수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미 기술주 약세 영향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17%와 4.52% 떨어졌다. 한미반도체는 5.31%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도 떨어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네이버는 올랐다.
미 LA 산불에 재건 관련주(株)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건산업, 대원전선, 광명전기, 범양건영, 한솔홈데코 등이 4~29%대 뛰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이마트는 2%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2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8포인트(1.35%) 내린 708.21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6억원과 503억원 순매도였다. 개인은 994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떨어졌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1~3%대 약세였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엔켐은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미 LA 산불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전력설비 관련 기업인 세명전기와 제룡산업은 미 전력망 복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동반 상한가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금리 급등에 달러화 수요가 늘면서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8원 오른 1470.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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