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을 변심 등의 이유로 판매자에게 돌려주는 반품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전문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반품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반품과 악성 재고 처분 서비스를 운영하는 케이존은 최근 시리즈A(사업화 단계)에서 투자금 20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매쉬업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카돈캐피탈 등이 투자했다.
케이존은 악성 재고를 효율적으로 재판매할 수 있는 e커머스 기업 대상 솔루션 ‘리맥스 리퀴데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케이준은 미국 아마존의 반품 관리 파트너이기도 하다. 지난해 코스타리카, 파나마, 과테말라 등 중남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123배 증가했다.
앞서 e커머스 반품 솔루션 ‘리터니즈’를 운영하는 리터놀도 지난해 10억 규모의 시드 투자금을 유치했다. 리터놀은 공장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반품 상품 상태 정보를 신속하게 고객사에 제공한다. 반품 상품을 검사할 역량이 없는 온라인 상거래 업체의 반품 상품 폐기율은 낮추고, 재고는 더 높은 가치로 파는 것을 돕는다.
약국 반품 보상 플랫폼 ‘약올려’를 운영하는 룩인사이트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4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다섯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약올려는 약국의 의약품 구매 시 반품을 보장하고 관련 포인트를 선지급하는 ‘낱알반품포인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품이 발생하면 증빙 자료 검증 후 해당 포인트를 예치금으로 전환하고, 다른 의약품은 예치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600여개 약국이 이용했다.
룩인사이트 관계자는 “4000여개 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국내 의약품 도매 시장에서 항생제 등 단기 처방 의약품은 유효 기간이 남아 있어도 반품이 거부되는 등 연간 폐기되는 의약품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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