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국지성 돌풍을 타고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4.5㎢)의 25배에 달하는 지역이 불에 타며 ‘LA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로 불리고 있다. 대피 인원만 수십만 명에 달하며, 인명·재산 피해는 계속 증가 추세다.
이번 화재로 인해 패리스 힐튼이 말리부 지역에 소유하고 있는 123억 짜리 집도 불에 탔고, 유명 배우인 멜 깁슨이 15년 동안 머물던 집도 화재로 전소 됐다.
한국 야구의 간판 스타인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9년 매입 했던 고급 주택 역시 이번 화재로 인해 모조리 불에 탔다.
이러한 상황에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민주당의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탓"이라며 "무능한 당국자들이 화재 진압 방법을 못 찾고 있다"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에게 직접 화재 현장 초청 편지를 전달 하여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는 우리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직접 현장에 와서 보라"고 응수했다.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 4만에이커(약 162㎢)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다. 확인된 건물 피해도 1만 2300여 채에 달한다. 보고된 사망자 수는 최소 16명이지만, 화재 진압이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오는 15일까지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14일까지는 풍속이 시속 30~50마일(약 48~80㎞/h), 산에서는 시속 50~75마일(약 80~120㎞/h) 돌풍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다시 강해지면 화재 진압 역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행인 것은 다음 주말께엔 약하지만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LA 시내까지 노리고 있는 대형 화재로 최소 1350억 달러(199조 원)에서 1500억 달러(221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뉴심 주지사는 "미 역사상 가장 큰 피해액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LA 소방 당국은 지상 장비의 부식을 불러올 수 있어 최후의 수단으로 불리는 바닷물까지 끌어와 화재 진압에 동원하고 있다.
김영석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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