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주 만에 1470원 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환율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은 전 거래일보다 5원80전 오른 1470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7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달 30일(1472원50전) 이후 약 2주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8원20전 상승한 1473원20전에 개장한 뒤 1469~1474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환율이 오른 것은 달러화 강세 영향이다. 달러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000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도 상승했다. 한때 110까지 올랐고, 13일엔 109대에서 움직였다.
환율이 오르면서 오는 16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경기 대응을 위해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동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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