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산불 진화에 죄수 900여명이 투입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 교정갱생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원인력 110명을 포함해 죄수 939명이 이번 산불 진압에 투입돼 소방 당국을 보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죄수들은 화재 저지선을 긋고 불에 타는 물건을 치워 화재 확산을 느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호수 등 진화 장비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죄수들의 화재 진화 투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저임금에도 미달하는 수당을 주고 위험한 일을 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에게는 일당으로 최대 10.24달러(한화 약 1만5645원)가 지급되고, 긴급상황에서는 시간당 1달러(한화 약 1470원)가 추가로 지급된다. 이는 시간당 16.50달러(한화 약 2만4260원)인 캘리포니아주 최저임금보다 낮다.
화재진압 업무에 직접 투입되는 죄수들은 하루 일하면 복역 일수 이틀이 줄어드는 혜택을 받는다. 직접 진화작업을 하지 않는 지원인력에 대해서는 업무 하루당 복역 일수 하루가 줄어든다.
2022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시카고대 법학전문대학원이 낸 죄수 노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 혹은 주 교도소에는 약 120만명의 죄수가 수감돼 있으며, 이들은 교정 당국이 시키는 일을 거부하거나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권리가 없다고 NYT는 전했다.
이 중 65% 이상에 해당하는 79만1500여명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주는 죄수들의 노역 대부분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공짜로 일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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