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그룹 창업주인 정종섭 회장(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 칼슘제 하나로 매출 300억원을 넘어서고 그룹 전체 매출은 15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림그룹은 다림바이오텍, 다림양행, 다림티센 등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을 달성했다.
내분비 등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 회사인 다림바이오텍은 비타민D와 칼슘 복합제인 디카맥스 시리즈를 연간 30만 병 넘게 팔아 지난해 매출 250억원을 올렸다. 한국 경구용 칼슘제 시장(550억원)의 50%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2, 3위 회사 매출은 45억~50억원에 그쳐 압도적 1위다.
갑상선 치료제 분야에선 올 상반기 제품 2종이 추가돼 제품 용량 기준으로 국내 최다 품목(9종)을 갖출 예정이다. 다림의 갑상선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40%다.
올해 야심 차게 밀고 있는 제품은 폐경기 여성의 질건조증 등에 도움을 주는 성호르몬제 ‘프레미나’ 질크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신청 5년 만인 지난해 6월 허가받은 제품으로 국내 유일하게 천연 유래 에스트로겐을 주성분으로 한 질크림제이자 이 분야 세계 첫 제네릭 제품이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국가필수의약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인구 고령화와 함께 여성의 삶을 개선할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동유럽과 싱가포르, 남미 등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 계열사 다림티센의 지혈제 ‘콜라스탯’도 지난해 매출 170억원을 기록한 수출 유망주다. 다림이 10여 년간 연구한 끝에 개발한 콜라겐 기술 기반 지혈제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 등 여러 파트너사를 통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튀르키예 등 3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약사 출신인 정 회장은 대웅제약을 거쳐 1981년 다림양행을 창업하고 2001년 크로바제약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콜라겐 이중막으로 구성된 인공피부(래피덤)와 이온화 콜라겐 유착방지제(콜라베리어) 개발에도 성공해 상업화를 마쳤다”며 “건강기능식품(비비드몽타주) 등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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