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디저트' 비싸서 못 먹었는데…'깜짝 소식' 전해졌다

입력 2025-01-13 18:28   수정 2025-01-14 00:42


경북농업기술원이 딸기값을 안정화할 혁신적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성심당의 딸기시루, 커피명가의 생딸기 케이크 등 딸기 디저트가 각광받면서 딸기 소비가 폭증하고 있지만, 생산량 부족으로 딸기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딸기 생산량을 세 배로 늘린 수직 3단 전용화분 재배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딸기 3단 재배는 1943년 국내에서 딸기가 재배된 이후 80년 만에 도입된 혁신 기술로 꼽힌다.

경북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가 2023년 특허를 등록한 이 기술은 딸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 새로 온실을 짓지 않고도 기존보다 생산성을 세 배 올린 사례다. 그동안 딸기가 자라는 베드를 복층으로 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햇빛이 가려지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성주과채류연구소는 기존 베드 대신 화분을 3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햇빛 문제를 해결했다. 화분은 해를 가리는 면적이 작거나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서영진 성주과채류연구소장은 “지난 1년간 실증을 거친 결과 1000㎡당 기존 3.1t보다 세 배 많은 9.9t의 딸기를 생산했다”고 말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딸기 숙기 판정, 병해충 탐지, 생산 예측에 로봇과 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했다. 농민이 하우스에 일일이 나가보지 않아도 로봇이 찍은 사진과 데이터만으로 수확량과 수확에 투입할 인원을 예측할 수 있다. 농작업 시간이 44% 절감된다.

연구소는 주로 맨땅에서 재배(토경)하던 참외를 하향식으로 수직 재배하는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987년 현대식 참외를 재배한 이후 약 30년 만의 기술 혁신이다.

이 기술로 재배하면 1000㎡당 생산량이 기존 4328㎏에서 1만4282㎏으로 3.3배, 소득은 677만원에서 3895만원으로 5.8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2030년까지 노동 인구가 300만 명 감소한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북을 농업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성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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