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키운 메타버스社, 해외서도 통했다

입력 2025-01-13 17:43   수정 2025-01-13 18:30

경기도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팜피는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코딩 없이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저작 플랫폼 ‘아폭’을 개발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4’에 참가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고, ‘라방(라이브커머스)을 하는 크리에이터가 즉각 판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경기도의 메타버스 기업 지원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행정관청 주도의 메타버스 열풍이 한 차례 꺼진 상황에서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커머스와 연계한 메타버스 지원사업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메타버스산업 생태계 조성 지원과 스마트 기술 보급 사업 등에 올해 5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경기도는 2017년부터 메타버스 사업 지원을 시작했는데, 기업 지원과 인재 양성 등에 매년 30억원가량을 투입해 왔다. 올해 이보다 두 배 가까이 예산을 늘린 것이다. 증세원 경기도 메타버스산업 팀장은 “최근 비대면 및 MZ세대를 대상으로 유통 분야 메타버스 기술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경기도의 지원사업은 메타버스를 유통산업과 융합해 두 산업의 동반 성장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상호작용 기술이다. 단순한 가상공간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 사업 및 e커머스 등과 시너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가상 융합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른바 메타버스 조례다. 관련 신기술에 ‘우선 허용, 사후 규제’라는 네거티브 원칙을 적용했다.
○체계적인 지원에 기업도 ‘쑥쑥’
성남시 판교밸리에 입주한 메타버스 스타트업 애니펜도 경기도에서 무럭무럭 커나가는 메타버스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인터넷과 연결된 3차원(3D) 공간에서 유통업에 활용하고 있다. 애니펜의 앱은 그동안 글로벌 다운로드 1750만 회를 넘어섰고, 회사 기술로 만든 AR 영상 조회수는 7000만 회를 넘어섰다.

경기도는 이런 메타버스 기업들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에는 총 317개 메타버스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매출 총 7403억원, 수출액 2413억원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가 메타버스 기업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신제품 기술 개발(40%), 인력 확보(20%), 자금 확보(19%), 판로 확보(12%) 등의 문제를 제시했다. 경기도는 올해 16개 도내 메타버스 기업의 투자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미래 콘텐츠 제작과 VR 콘텐츠 활성화 등 다양한 지원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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