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 수출량은 54만2129대였다. 2020년 36만4000대, 2021년 43만4000대, 2022년 35만7000대 등 매년 30만~40만 대에 머물던 중고차 수출량이 2023년 55만30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연 50만 대 수준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고차 수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내림세가 계속돼 물류비 부담이 줄어서다. SCFI는 지난해 7월 3733까지 상승했으나 지난달 2256으로 내려왔다. 지난달 중고차 수출량은 5만4627대를 기록해 월 단위 최고 실적을 냈고, 전년 같은 기간의 4만4935대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하면서 자동차 수출 전용 선박을 이용하던 중고차 수출업자들이 컨테이너 수출로 몰리는 추세다. 전용선의 화물 공간은 신차가 우선 배정돼 중고차 적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국은 리비아(12만4926대) 키르기스스탄(6만9723대) 튀르키예(5만7552대) 이집트(2만7747대) 러시아(1만8520대) 순이었다. 인천항에서는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약 80%를 처리한다.
지난해 대비 수출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1만여 대 줄어든 이유는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주요 수출국인 리비아로 향하는 지중해 컨테이너 운임이 1FEU(40피트 컨테이너 한 대)당 5000달러를 넘겨서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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