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가 '실적 부스터'…유통사, 화장품 확장 경쟁

입력 2025-01-13 17:22   수정 2025-01-14 00:54

럭셔리 뷰티가 유통사 캐시카우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도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관련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다른 상품군보다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만큼 럭셔리 뷰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럭셔리 뷰티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오후 7시 황금시간대에 모바일 라이브방송에서 설화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올인온뷰티 아모레위크’를 연다.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인 ‘컴온스타일’에서도 럭셔리 뷰티 브랜드 판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TV 시청자 감소로 고전 중인 홈쇼핑회사들이 최근 럭셔리 뷰티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주 소비층인 4060 여성의 관심도가 높고 객단가도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현대홈쇼핑이 겔랑, 지방시 등을 보유한 LVMH 뷰티 코리아와 주요 신상품을 선공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쿠팡, 컬리 등 e커머스도 럭셔리 뷰티로 외연을 확장하는 추세다. 쿠팡이 지난해 10월 론칭한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알럭스’엔 조말론, 랑콤 등 유명 브랜드가 잇달아 입점했다. 올해엔 브랜드 수를 50~70개로 늘릴 계획이다. 2022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컬리의 ‘뷰티컬리’는 2년 만에 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컬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체들이 럭셔리 뷰티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수익성’이 있다. 럭셔리 뷰티는 단가가 높지만 원가율이 낮아 인디 브랜드 제품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뷰티 제품은 파손 위험이 적고 부피가 작아 재고 관리와 배송에 유리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충성고객이 많아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군으로 꼽힌다”며 “유통사들이 새로운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유치하고 단독 상품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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