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안심케어' 1억건 돌파…반품 비즈니스 뜬다

입력 2025-01-13 17:23   수정 2025-01-14 00:59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을 변심 등의 이유로 판매자에게 돌려주는 ‘반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반품에 신경 쓴 업체일수록 매출이 늘어났다. 반품 서비스를 전담하는 스타트업도 부쩍 많아졌다.

13일 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반품과 악성 재고 처분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존은 최근 시리즈A(사업화 단계)에서 투자금 20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매쉬업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카돈캐피털 등이 투자했다. 케이존은 악성 재고를 효율적으로 재판매하는 e커머스 솔루션 ‘리맥스 리퀴데이션’으로 유명한 회사다. 미국 아마존의 반품 관리 파트너이기도 하다. 지난해 코스타리카 파나마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도 1년 전보다 123배 증가했다.

e커머스 반품 솔루션 ‘리터니즈’를 운영하는 리터놀은 지난해 1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금을 유치했다. 리터놀은 공장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반품 상품의 상태 정보를 신속하게 고객사에 제공한다. 반품 상품을 검사할 역량이 없는 온라인 상거래 업체의 반품 상품 폐기율은 낮추고, 재고는 더 높은 가치로 파는 것을 돕는다.

약국 반품 보상 플랫폼 ‘약올려’를 운영하는 룩인사이트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다섯 배 넘게 늘었다. 약올려는 약국 의약품 구매 시 반품을 보장하고 관련 포인트를 선지급하는 ‘낱알반품포인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반품이 발생하면 증빙 자료 검증 후 이 포인트를 예치금으로 전환해 다른 의약품을 사는 데 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600여 개 약국이 이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4000여 개 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국내 의약품 도매시장에서 항생제 같은 단기 처방 의약품은 유효 기간이 남아 있어도 반품이 거부되는 등 연간 폐기되는 의약품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커머스 기업도 반품에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이날 자사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무료 교환·반품 서비스를 지원하는 ‘반품안심케어’가 매출에 보탬이 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반품안심케어는 무료 교환·반품 배송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누적 이용 1억 건을 돌파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의 상품 중 반품안심케어가 적용된 상품의 매출이 그렇지 않은 상품보다 13.6% 많았다. 회사별로 집계해도 반품안심케어에 가입한 곳의 결제액이 3~8% 더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완/정지은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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