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의 발사를 최종 연기했다.
블루오리진은 13일(미 동부시간) 뉴글렌의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뉴글렌은 당초 이날 오전 1시30분에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30분, 20분 단위로 5차례 연기를 거듭하다 발사를 최종 연기했다.
블루오리진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발사 시도를 통해 발사체 하위 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다음 발사 시도에 대한 기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개발을 시작한 블루오리진의 첫 대형 재사용 발사체 뉴글렌은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크기는 팰컨9과 '인류 역사상 최대 발사체' 슈퍼헤비의 중간 사이즈다.
뉴글렌은 지구 상공 2000㎞ 이하 저궤도(LEO)에 다수 위성 및 우주 망원경 등 부피가 큰 탑재체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됐다.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화물 중량은 최대 45t으로 팰컨9의 두 배다. 정지궤도에선 최대 13t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다. 로켓 2단 중 1단은 25회 재사용이 가능하다.
뉴글렌은 첫 발사에서 블루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우주 이동 플랫폼 '블루링 패스파인더'를 운반할 예정이었다. 블루링 패스파인더는 미국 국방부의 지원으로 블루오리진이 개발하고 있는 화물 수송용 우주선 '블루링'의 프로토타입이다.
이 플랫폼은 고도 3만6000㎞ 안팎의 지구 정지궤도와 함께 달, 화성까지 다양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캐나다의 위성 서비스 업체 텔레샛과 프랑스 위성 운용사 유텔샛 등이 뉴글렌 고객으로 등록했다.
블루오리진은 다음 발사를 통해 재사용 발사체 상용화를 위한 여러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을 통해 배달 서비스 경험을 쌓은 베이조스는 뉴글렌으로 배달 비즈니스를 우주로 확장할 계획이다. 머스크가 스타십으로 달, 화성 등 태양계 행성에 사람을 이주시키면 베이조스는 이주민을 위한 화물 택배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주 발사체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발사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42억1000만달러에서 2030년 319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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