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대응·공기청정기 업체, LA 산불 테마 타고 '불기둥'

입력 2025-01-13 17:43   수정 2025-01-14 00:49

국내 화재대응·공기청정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태 이후 대형 화재 대응 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소방차 납품기업 이엔플러스는 11.76% 오른 1226원에 장을 마감했다. 7일 이후 5거래일간 13.83% 올랐다. 건물 냉난방·화재대응체계 솔루션 기업 오텍은 이날 3.64% 뛰었고 7일 이후로는 8.3% 상승했다. 소방용 밸브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용품 제조기업 파라텍은 7일 이후 이날까지 15.7%, 소방차 제조기업 현대에버다임은 같은 기간 4.25% 올랐다.

공기청정기 관련주도 상승세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기측정·개선 솔루션 기업 케이웨더는 이날 13.11% 급등했다. 지난 5일간은 23%가량 올랐다. 공기청정기를 제조하는 위닉스(7.80%), 공기청정기용 필터 생산 기업 크린앤사이언스(4.3%)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LA 내 주요 마트에서 공기청정기가 품절되는 등 수요가 늘어나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LA 산불은 이날까지 만 6일째 진화되지 않고 있다. 미국 인구 1위 주인 캘리포니아의 최대 도시 LA에서 불길이 번져 민간 피해가 막심하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를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일부 투자자는 LA 산불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소방 대응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현지에서 주 당국의 소방 예산 삭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형 화재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A 산불에 따른 화재 대응 인프라 구축과 재건 사업, 공기청정기 수요 확대 등은 미국 현지의 일이라 국내 기업의 실질적 매출 증가까지 이어지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뚜렷한 주도 산업이 없는 장에서 국내 투자 확대의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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