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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사진)이 취임한 이후 브라질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는 추세다.
1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27% 급락했다. 달러 표시 MSCI 브라질 지수는 전날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3% 하락했다. 물가는 지난해 4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 취임 이후 브라질의 명목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5%로 늘었다. 2년 전 취임 당시의 두 배 규모다. WSJ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브라질 시장에 대한 매도세를 촉발한 것은 예산 구멍을 메우기보다 오히려 확대하는 감세 및 지출 패키지”라고 지적했다.
룰라 대통령은 2022년 10월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12년 만의 재집권이었다. 당시 외신에서는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분배를 중시하는 좌파 세력이 득세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룰라 대통령은 2023년 1월 취임 당시 국민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인프라, 공공 서비스, 복지 등에 정부 지출을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78.6%로 룰라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는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브라질의 공공 부채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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