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2.2%, 국민의힘은 40.8%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9월 셋째주 이후 16주 만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4주 연속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하락한 결과다. 이 대표의 개인 지지율도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수 결집과 연이은 ‘줄탄핵’ 등 강공 전략의 반작용으로 중도층이 이반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전날 전용기 의원이 ‘일반인도 카카오톡으로 가짜뉴스를 퍼 나르면 내란 선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것에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카톡이 성역이냐”며 전 의원을 두둔했다. 이 대표는 “가짜뉴스는 민주주의 적”이라며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여기에 기대 나라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민주당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퇴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변호인단을 꾸려 내란 관련 가짜뉴스를 고발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정부의 외교 정책과 군의 경계 활동을 외환(外患) 유치 행위로 보고 수사 대상에 포함한 특검법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했다. 외교가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민주당은 지지율을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내란을 진압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해서 전략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지도부의 전략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 시급한 건 여당과의 전면전이 아니라 어떻게든 협상을 통해 일단 내란 특검을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당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이날 “결코 우리 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해 준 게 아니다”며 “이재명 세력에 맞서 싸우며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절규 어린 호소”라고 강조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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