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일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키고, 공동의 가치와 이익의 기반 위에서 어렵게 일군 한일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며 "공동 가치와 이익 기반 위해서 한일 관계 개선 모멘텀을 유지 강화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 직면한 글로벌 복합위기에 있어 적극 협력하겠다"며 "북한 핵 미사일 개발 도발, 불법적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강한 우려 표명하고 즉각적인 증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야 외무상도 "일본과 한국은 서로 국제사회에서 여러 과제를 대응하는 데 있어 중요한 파트너이자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현재의 국제적 전략 환경하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함 없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 협력 사업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오는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4~6월 일본 오사카 국제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제도화가 진행될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3국 협력을 이어질 것"이라며 "워싱턴에선 한·미·일 협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에서) 고위급 협의체의 정례화, 분야별 고위급 협의체 구성과 3국 사무국 출범시키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며 "우리 입장에선 3국 협력 복원의 추동력을 부여한 당사자이기에 한·미·일 협력을 꾸준히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정책적 의지를 확고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20일에 열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며 "그 자리에서 한미일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 신정부에 확실히 전달하고자 하고, 조 장관과 (같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선 사도광산 문제 등 한일 과거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와야 외무상은 "추도식에 관해 작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 대표가 발표한 대로 매년 현지에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한국 정부와의 세심한 소통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한국의 정국 혼란과 관련한 질문에 이와야 외무상은 "타국의 내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자 한다"며 "일본과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관계라는 점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허락한다면 셔틀 외교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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