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칩 수출통제 비난한 엔비디아…트럼프에 '구애'

입력 2025-01-13 22:52   수정 2025-01-1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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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트럼프 당선자에게 바이든 정부가 발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규제를 거부할 것을 호소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 날 "바이든 정부가 적절한 입법 검토 없이 200페이지가 넘는 규제 늪으로 미국의 리더십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날 미 상무부는 전세계의 AI칩 흐름을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 더 엄격한 AI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AI반도체는 한국 일본 서유럽국가 등 19개 동맹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미국산을 수입할 수 있지만 중국을 포함, 러시아, 이란 이라크 등 티어 3에 포함된 20개 국가에는 수출이 사실상 금지된다. 또 인도와 일부 유럽국가 등 티어2 국가의 경우 컴퓨팅 파워 및 미국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수입이 가능하다.

이 규정은 입법 예고 과정에서 이미 반도체 업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반도체 산업협회는 트럼프의 새 행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로서는 AI반도체 최대 수출 기업이 주로 미국 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타격이 큰 엔비디아가 반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가 더 엄격해진 칩 수출 규제 시행을 막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규칙은 120일간 시행할 수 없지만 이미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 1기가 보여주었듯이 미국은 혁신과 경쟁,그리고 기술을 세계와 공유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정책으로의 복귀를 기대했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은 이미 중국에 대한 수출 등 일련의 수출 통제를 받고 있지만, 이번에는 수출 통제국가도 확대됐고, 수출에 사전 승인이 필요한 국가도 확대돼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정부 업무담당 부사장 네드 핀클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주요 반도체,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설계되고 마케팅되는 방식에 관료적 통제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3% 급락한 131달러로 거래중이다. 기술 주식들은 미국의 강력한 고용 데이터로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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