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I관련 수출 통제 작동 방식은 어떻게 될까?

입력 2025-01-14 01:32   수정 2025-01-14 01:3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 상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공지능 확산에 관한 임시 최종 규칙’이 만약 시행되면 미국과 동맹국 19개국을 제외한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AI 칩 주문에 제한을 받게 된다.

지나 러먼도 상무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규칙의 목적은 적대 세력이 핵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생물 무기를 개발하고, 군대를 발전시키는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규칙은 이례적으로 120일이라는 검토 기간을 갖고 있고 엔비디아 등 미국 업계의 반발이 대단히 커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바뀔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의 인수위원회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날 200페이지 분량의 이 규칙이 담고 있는 내용과 시행되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될 지를 요약했다.

이 규칙은 주로 그래픽 렌더링을 가속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세서인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수출에 적용된다.

이 규칙은 티어1으로 불리는 미국과 18개 동맹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티어1에는 한국과 일본,대만 및 호주,벨기에,영국,캐나다,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아일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스페인,스웨덴이 포함된다.

티어3인 중국 러시아와 이란 이라크 등 20개국에는 아예 수출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티어2에 속하게 된 멕시코, 싱가포르,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세계 대부분 국가가 GPU 제한 국가 목록에 올라 있다.

GPU 제한 기준은 컴퓨팅 성능에 따라 설정된다. 즉 구가별로 칩의 연산 능력을 측정하는 전체 처리 성능(TPP)을 제한했다. 이 규칙에 따라 연산 능력에 제한이 있는 국가는 2027년까지 총 7억 9천만 TPP로 제한된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자문 회사인 비컨 글로벌 스트래티지의 AI 전문가인 디비안시 카우식에 따르면, 이같은 제한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 GPU에 해당된다.

그는 "5만개의 H100은 엄청난 양으로, 최첨단 연구를 지원하고, AI 기업 전체를 운영하거나 지구상에서 가장 요구 사항이 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컴퓨팅 파워”라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도 구매 한도를 높이기 위해 신청할 수는 있으나 미국 정부가 심사하도록 되어있다.

AI 모델에 필요한 GPU 수는 GPU의 발전 정도,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데이터 양, 모델 자체의 크기, 개발자가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하고자 하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오픈AI의 챗GPT 경우 수만 개의 GPU에서 훈련되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아마존 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져 같은 클라우드 단위는 제한에서 면제된다.

또 미국의 승인은 수출이 제한되는 20개 관심국가가 아닌 모든 목적지에 본사를 둔 회사에도 제공돼 국가적으로 검증된 최종사용자 지위(UVEU)를 가진 회사는 향후 2년간 약 32만개의 고급 GPU를 보유할 수 있다.

카우식은 "국가별 제한은 회사가 UVEU 지위를 확보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미국 당국이 해당 국가 제한을 사용하는 주체를 파악할 수 있고 GPU가 중국으로 밀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매자가 소량의 GPU(최대 약 1,700개의 H100 칩에 해당)를 주문하는 경우, 이는 한도에 포함되지 않으며, 라이선스가 아닌 정부 통지만 필요하다.

미국은 대학, 의료 기관, 연구 기관에서 주문한 경우 대부분 한도 이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통제하는 또 다른 항목은 "모델 가중치"로 알려져 있다. AI 모델은 대량의 데이터를 공급받아 의미 있는 자료를 생성하도록 훈련된다. 동시에 알고리즘은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출력을 평가한다.

알고리즘은 특정 작업의 결과를 다른 작업보다 더 많이 가중하는 매개변수를 조정하여 작업의 완결성을 높인다. 이 같은 매개변수가 모델 가중치이다. 규칙은 고급 "폐쇄형 가중치" 또는 비공개 모델의 가중치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표준을 설정하도록 했다.

카우식은 전반적으로 이같은 제한이 가장 진보된 AI가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환경에서 개발되고 배포되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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