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수급 물량을 확대하며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16일부터 일제히 설 제수 품목 할인 행사에 돌입, 물량 공급에 나선다. 특히 과일류, 채소류 등 차례상 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도 진행한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7%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기준 차례상 비용은 4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7.6% 이상 상승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30일까지 제수용품 구매 시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하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금액권 '이마티콘'을 활용 시 3% 추가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16일부터 주차별 품목을 바꿔가며 명절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자체 신선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와 축산물 직영 '미트센터'를 활용해 확보한 채소와 과일, 축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과일 역시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크기의 작황이 좋아 전년 설 대비 가격을 10%가량 줄였고, 물량은 15~20% 늘리고 있다. 축산물도 직영으로 운영하는 미트센터의 원물 손질, 생산, 상품화를 통해 제조 비용을 축소해 최종 고객 혜택가를 낮췄다. 한우세트는 지난해 설과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가격을 동결했다.
롯데마트는 19일까지 축산물 최대 30% 할인과 균일가전, 원플러스원(1+1) 등 추가 할인 품목을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LA갈비를 지난해 10월부터 사전 계약해 총 150톤 물량을 확보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은 설 선물 세트에 쓰일 사과 물량을 수확 시기인 10월에 맞춰 사전 매입을 통해 지난해 설과 비교해 약 10% 낮은 가격으로 선보인다. 샤인머스켓과 제철 과일, 혼합 과일 역시 지난해 설보다 물량을 30% 확대했다.
견과류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파트너사와 견과 원물 사전계약 진행해 지난 설 대비 품목 수를 50% 늘렸다.
홈플러스는 19일까지 제철 과일과 육류를 비롯해 주요 먹거리 파격할인 행사 '설날 4일 특가'를 진행한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10대 성수품을 평시 대비 1.6배 수준인 16만8000톤을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추진을 위해 채소, 과일, 축산물, 가공식품 등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품목별 특성에 부합하는 수급 안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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