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도 있는데 하필 왜"…'설 임시공휴일 27일' 이유 있었다 [1분뉴스]

입력 2025-01-14 07:20   수정 2025-01-14 17:08



정부가 14일 국무회의에서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금요일인 31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당초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당정은 지난 8일 설 연휴 기간을 엿새로 늘려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진작시키고 내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오는 27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월요일인 27일보다 금요일인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가중과 월말 업무를 마감해야 하는 근로자 부담 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정부도 27일과 31일을 놓고 고민했으나, 27일로 결정한 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31일에는 결제 마감과 정산을 꼭 해야 하는 업종들이 있어 업무 마감이 필수다. 이런 경우 근로자들이 반드시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27일이 낫다는 입장이다.

귀경길보다 귀성길이 많이 막히기 때문에 월요일에 쉬는 게 금요일보다 교통 분산 효과가 크다는 점도 있다. 31일로 하면 27일에 출퇴근하는 근로자와 귀성객의 움직임이 겹쳐 교통이 혼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음식점이나 수출 물류업 등 토요일에 쉬지 못하는 업종도 있는데, 이런 업종의 경우 31일에 쉬면 나흘을 쉴 수 있지만 27일에 쉬면 닷새를 쉴 수 있다.

통상 설 연휴 기간을 끼고 임시공휴일이 늘면, 해당 달의 산업활동동향의 소매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연휴는 최장 9일까지 길어지면서 소비진작 효과가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휴일이 늘어난 만큼 조업일수가 줄면서 생산과 수출은 감소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토요일에 근무하는 회사들이 꽤 많이 있어 31일로 하면 나흘밖에 못 쉰다는 의견 등 반론이 많았다"며 "당정에서 발표를 이미 했기 때문에 지금 바꾸면 KTX 예매, 여행 계획 등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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