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4일 한미약품에 대해 독감 유행이 늦게 시작돼 관련 매출 발생도 밀리면서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올해 비만 치료제 임상 모멘템이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작년 4분기 매출 3530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메리츠증권은 추정했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45.7% 적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한미약품 별도로는 13.3%, 북경한미는 26.9%, 한미정밀화학은 3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독감 유행이 12월 중순부터 시작돼 4분기 호흡기 질환 관련 제품의 매출이 감소했고, 감기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세파계 항생제 원료의약품(API) 수출도 감소했다”며 실적 부진을 점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은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독감 유행에 따른 호흡기 질환 제품 매출 증가는 올해 1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만 치료제 개발 모멘텀도 눈여겨볼 만하다. 당초 당뇨치료제 후보였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하는 국내 임상 3상이 올해 9월 종료될 예정이다.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도 오는 6월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머크에 기술이전한 에피노페두타이드의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대상 임상 2상 결과는 연말께 나온다.
김 연구원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보유지분 5%를 매각 해 경영권 분쟁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빠른 경영권 안정화와 더불어 비만 관련 임상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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