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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자본시장 및 자산관리 업무 관련 일부 핵심 부서들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급속히 성장하는 사모대출 시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기업 및 투자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사모대출 및 사모펀드 등과 관련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내 조직으로 자본솔루션그룹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신설 조직에는 사모펀드에 투자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스폰서 팀, 자본 투자자들을 발굴하는 글로벌 파이낸싱 그룹, 사모대출 펀드를 포함한 대출 기관들에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FICC 파이낸싱' 팀이 합류한다.
사모대출 및 기타 사모투자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양대 사업 축인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 부문의 핵심 부서 업무들을 연계해 원스톱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새 월가에서는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비은행금융중개(NBFI) 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미 금융당국이 대형 은행을 상대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골드만삭스 같은 월가 대형 은행들이 우량 대출에만 치중해온 사이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빈틈을 파고들었기 때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의 경영진들은 소수의 사모대출 회사와 기타 유사 금융회사들이 머지않아 대출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출 시장에서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처럼 사모대출 등 대체자산 투자에 치중해온 금융회사들이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골드만삭스의 전략 및 핵심 프랜차이즈가 갖게 될 강점은 현재 금융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구조적 변화의 중심축에서 활동할 수 있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사모대출 그리고 사모투자가 가능한 기타 자산군들의 출현과 성장이 바로 그 변화"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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