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원 규모의 위탁개발(CMO)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2011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에 참가해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공개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고객사는 유럽의 한 제약사이며 계약규모는 14억1011만달러(약 2조747억원)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 한 건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의 40%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도별 수주 금액은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 2024년 5조4035억원으로 매년 1.5배 가량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원 이상 규모의 ‘빅딜’도 3건 체결했다. 올해 수주는 2조원 규모 계약으로 물꼬를 튼 만큼 전년 대비 더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매출 기준)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 중”이라며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8만L 규모의 인천 송도 5공장을 오는 4월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공장 가동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늘어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개최되는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 잇따라 참석 중”이라며 “이번 JPM 2025에서도 투자자 및 잠재 고객사와 적극적인 미팅을 통해 사업확대를 위한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