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이자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이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주담대 가산금리를 내린 데 이어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도 연달아 주담대 금리 인하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높였다. 우대금리를 높이면 그만큼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대출 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이달 2일 주기형(5년)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가산금리 하락과 함게 대출 조달원가에 해당하는 준거금리까지 낮아지면서 우리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작년 말 연 4.32~5.52%에서 이달 2일 연 4.21~5.41%로 떨어졌다. 14일 기준 동일 유형의 주담대 금리는 연 4.12~5.32%로 책정됐다.
신한은행도 14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축소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는 지난 13일 연 3.93~5.23%에서 이날 연 3.86~5.17%로 낮아졌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다자녀가구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0.1%) 조건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새해 들어 대출 문턱을 줄줄이 낮추는 이유는 정부가 부과하는 대출총량 증가폭 규제가 연간 단위로 적용되는 만큼 작년 말보다 새해 연초에 대출을 늘릴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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