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오닉 5는 내수 시장에서 1만4213대가 판매되며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위는 기아 EV3로 1만2851대를 판매했다. 작년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만에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이밖에 △기아 레이 EV(1만80대) △기아 EV6(9054대) △현대차 캐스퍼 EV(7871대)가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 5의 인기는 작년 상반기 출시된 페이스 리스트 모델 인기와 더불어 고객들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엔트리 '이-밸류 플러스(E-Value +)' 트림 가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전용 전기차 '더 뉴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아이오닉 5는 84.0kWh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복합, 2WD 모델 기준)가 458km에서 485km로 늘어났으며 최신 인포테인먼트·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돼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전 트림의 가격을 동결해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실제 아이오닉5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직전인 지난해 1~2월 기존 모델 판매량은 저조했다. 작년 1월 판매량은 단 39대에 불과했으며 2월 판매량도 224대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3월 1857대, 4월 1584대, 5월 1590대, 6월 1834대 등 꾸준히 1000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3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한 아이오닉 5 E-Value + 트림을 출시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Value +는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새롭게 준비한 엔트리 트림으로 일부 사양을 슬림화해 보다 합리적 가격에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는 아이오닉 5와 EV3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올해 EV3의 예상 판매량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EV3와 아이오닉 5 모두 경쟁력 있는 전기차 출시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것이 주요했다"며 "올해도 고객 중심 경영과 경제형 EV 라인업 확대를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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