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10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라 어떻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지 기업마다 혁신적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시니어 재활 돕는 헬스케어 로봇
국내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바디프랜드는 올해로 9년 연속 CES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로봇과 AI,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아우르는 융합형 혁신 기술을 강조했다. 단순한 마사지 체어를 넘어 신체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보조할 수 있는 고도화된 헬스케어 로봇으로 주목받았다. ‘휴식’을 넘어 ‘재활’의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미래 헬스케어 로봇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CES 2025 혁신상’ 디지털헬스 부문을 수상한 ‘733’ 제품에 관심이 쏠렸다. 이 제품은 고령화에 맞춰 시니어 연령층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스탠딩 기술, 여기에 AI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AI 헬스케어로봇이다. 제품이 스스로 앉았다 일어서며 사용자의 승하차를 돕는 구조로, 두 팔과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전신 스트레칭 마사지의 효과를 증진시켜준다. 다양한 운동 동작을 접목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맞춤 추천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됐다. 바디프랜드의 자회사인 메디컬AI의 의료기기 어플리케이션 ‘하트세이프’와 연동을 통해 생체 데이터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사용자의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해 개인의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AI헬스케어로봇 ‘733’은 CES 행사 기간 동안 자동운반시스템(AGV)를 통해 바디프랜드 부스 내 무대 위를 순회하며 참관객들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참관객들로부터 “독특한 생김새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겸비해 AI 기술과 결합된 디지털 헬스케어로봇 기술의 진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디프랜드가 매년 CES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부설연구소인 ‘헬스케어메디컬R&D센터’의 노력 덕분이다. 헬스케어메디컬R&D센터는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번 CES 2025에 소개된 혁신 제품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팔다리를 비롯해 전신의 다양한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헬스케어로봇의 핵심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도 오랜 노력 끝에 개발됐다.
○“K-헬스케어로봇 위상 높일 것”
한편 바디프랜드에서 준비한 특별 세션도 호응이 높았다. 9일(현지시간) UCLA 로봇 및 매카니즘 연구소(RoMela·Robotics & Mechanisms Laboratory)의 연구소장이자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데니스홍 교수가 특별 강연을 했다. 데니스홍 박사는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의 다음 스텝은 재활”이라며 “재활이 필요한 환자, 거동이 불편하거나 스스로 운동하기 어려운 고령층의 유연성 개선을 위해 신체에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로봇 기술이 연구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가 약해지고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헬스케어로봇을 통해 재활을 하면 매일매일 우리는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의 꿈은 바로 모든 인류의 건강수명을 10년 더 늘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는 “CES에 9회째 참가하고 있는 바디프랜드는 ‘K-헬스케어로봇’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매년 혁신적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며 “단순 휴식을 넘어 다양한 의료적 효용을 가진 진보된 헬스케어로봇들을 더 많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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