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동행 정원' 목표 대비 160% 달성…'정원도시 서울' 순항 중

입력 2025-01-14 11:18   수정 2025-01-14 11:38


시민의 행복감을 높이고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작년부터 시작한 정원 조성 사업이 순항 중이다. 서울시는 목표치보다 1.5배 넘게 많은 ‘매력동행가든’ 536개소(42㎡)를 조성했다.

서울시는 14일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의 1차년도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가 작년 3월 발표한 '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는 시외로 나들이 가지 않아도 도보 5분 거리 어디서나 정원을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무채색의 도시를 알록달록 푸른 빛으로 물들여 도시 매력을 끌어올리고, 시민들의 정서 관리도 돕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강한 의지로 시작된 사업이다.

당초 2024년도 목표는 335개소였으나 목표 대비 약 160%인 536개소를 달성했다. 기존 녹지가 없던 공간에 새롭게 정원을 조성한 곳이 156개소 22.7만㎡로 전체 정원의 53.8%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가로수, 하천변, 시설녹지 등 노후화된 곳을 재정비해 매력적인 정원으로 변신한 곳이다. 시는 2026년까지 일상에 녹아드는 매력가든 897곳,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 110곳 등 1007개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시 사업으로 직접 재원을 투입해 조성한 정원은 369개소(33만㎡), 정원도시 정책에 부응해 자치구 자체 예산으로 조성한 정원은 167개소(9만㎡)였다. 자치구별로는 작년 5월부터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된 뚝섬한강공원이 있는 광진구가 110개소로 가장 많은 정원이 조성됨. 성동구 40개소, 마포구 28개소가 뒤를 이었다.

무작정 풀과 나무를 심는 대신 지역별로 각기 다른 테마와 이야기를 품은 정원으로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조성된 정원 ‘처량한 바람이 핀 꽃’이다. '청량리'는 조선시대 성 밖의 피서지로 한가롭게 쉴만한 곳이라는 의미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은 바람에도 너풀거리는 털수염풀, 리마타 등의 사초를 심어 바람이 지난 길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는 구두 조형물과 함께 약 3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식재했다고 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외사산이 둘러싼 서울의 모습이 본래 정원이었듯 서울 구석구석에 정원을 만들어 어디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매력과 힐링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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