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맞아? 지난해 전기차 중고 거래 46% 폭증

입력 2025-01-14 11:09   수정 2025-01-14 14:18



지난해 전기차 신차 판매는 줄었지만, 중고 거래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 등 중고 물량이 대거 풀린 가운데 가격도 떨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교통부 등록 신차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63만8506대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9.7% 줄어든 14만6883대를 기록했다. 반면 중고차 거래는 234만6267대로 전년 대비 0.7%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승용 중고차는 전년보다 1.0% 많은 196만9682대가 거래됐다. 중고차가 주목 받은 건 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연료별로는 전기,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27.8% 늘어난 9만863대가 중고로 거래됐다. 중고 전기차는 3만6050대가 거래되면서 전년 대비 46.2% 급증했다. 통상 중고차 거래는 신차 판매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전기차 신차가 둔화한 가운데 중고 전기차 거래량만 늘어난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전기차 화재 여파로 중고 가격이 하락한 데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테슬라 모델Y 등 2021년 모델이 본격적으로 중고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이카 관계자는 “아이오닉 5 등 볼륨 모델이 지난해 출시 3년을 맞아 렌터카 등 법인이 갖고 있던 물량이 중고차 시장에 들어왔다”며 “벤츠 등은 중고 전기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내연기관 대비 고장이나 부품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중고 전기차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배터리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서 소비자 우려를 덜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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