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사" 난리…스타벅스 신상 굿즈 뭐길래

입력 2025-01-16 07:30   수정 2025-01-16 08:34


“인기 굿즈는 판매 개시 한 시간 만에 다 나갔어요." 지난 15일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이 같이 귀띔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6일부터 워너브러더스와 협업해 해리포터 관련 콜라보 상품(MD)을 선보였는데 대부분 굿즈가 당일 전 수량이 소진됐다. 판매 시작 한 주 정도 됐지만 이 매장 매대에 남은 해리포터 굿즈는 3종밖에 없었다.



매장 직원은 "출시 당일 해도 안 뜬 새벽부터 10명가량 '오픈런' 줄을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매장이라 물량이 많이 들어온 편인데도 머그나 머들러 같은 인기 굿즈는 오전 7시 매장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다 나갔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양한 품목을 사갔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새해를 맞아 해리포터 지적재산권(IP) 협업을 통해 출시한 굿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굿즈를 구하기 위해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앱(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서도 일부 판매했는데, 판매 직전부터 앱 접속자가 폭증해 몇 분간 대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기가 높아 중고거래로 웃돈을 주고 물건을 구하는 형편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와 공덕, 시청 부근 스타벅스 매장 약 10곳을 둘러봤는데 머그나 머들러 등 대부분 인기 상품은 품절 상태였다. 온라인 스토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5일 기준 온라인 스토어에서 살 수 있는 해리포터 굿즈는 4종을 제외하면 모두 품절 상태다. 굿즈 구매자가 몰리면서 스타벅스 측은 품목당 두 개씩만 살 수 있도록 수량 제한을 뒀다.

이번에 스타벅스가 출시한 굿즈는 해리포터의 배경인 호그와트와 마법 세계를 주제로 했다. 주요 굿즈 가격은 호그와트 기숙사 엘마 텀블러 4만8000원, 해리포터 시온 머그 3만5000원, 해리포터 핸들 글라스 3만5000원, 해리포터 지팡이 머들러 2만5000원 등이다. 기간 한정으로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한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색이 변하는 해리포터 시온 머그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5분 만에 완판되는 등 특히 인기가 높다.

‘해리포터 덕후’가 많은 점을 감안해 다른 시즌 굿즈보다 물량을 늘렸으나 예상보다 높은 인기로 빠르게 품절됐다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시즌 상품이기 때문에 추가 생산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해리포터 지팡이 머들러의 정가는 2만5000원인데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선 6만5000원에도 내놓고 있다. 10만원까지 제시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이처럼 2~3배씩 웃돈이 붙으면서 일부 리셀러들도 굿즈 매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또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굿즈 판매가 시작된 6일 당일에만 150건 이상 거래글이 올라왔다. 리셀러들이 오픈런에 나서 물건을 사들였다가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6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굿즈를 구매한 일부 고객에게 재고 소진으로 일부 주문 건에 대해 환불 처리를 통보했다. 일시에 주문이 몰려 재고 대비 초과 주문이 발생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제품의 품질이나 효용성보다는 상품에 내재된 브랜드 가치 때문”이라며 “스타벅스가 구축해온 브랜드 이미지에 더해 굿즈를 특정 시기에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이 소유욕을 자극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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