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4일 13: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후성그룹이 계열사 상장을 본격화했다. 오는 3월 한텍에 이어 연내 후성글로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작업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텍은 전날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다음 달 기관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상장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주관사다.
공모가는 9200~1만800원을 제시했다. 공모금액은 304억~357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024억~1200억원이다.
한텍은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화공기기와 산업용 초저온가스 저장탱크 등을 설계 및 제작하는 회사다. 2023년 매출 1786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김근수 회장이 설립한 후성그룹 계열사다. 김 회장은 1980년 한국내화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에 나섰다. 이후 1983년 울산화학을 인수하고 1988년 석수화학을 사들이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후성그룹은 지주사격인 후성홀딩스를 정점으로 후성, 한국내화, 퍼스텍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비롯해 다수의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김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용민 총괄부회장이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후성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계열사 상장을 준비했다.
한텍은 냉매, 2차전지 소재 등 기초화합물 제조사인 후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후성은 한텍 지분와 자기 주식을 맞교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한텍 상장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구주매출로 내놔 후성도 약 100억원 현금을 손에 쥘 계획이다. 상장 이후 후성의 한텍 지분율은 70% 수준으로 낮아진다.
한텍에 이어 다른 계열사인 후성글로벌도 조만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2021년 4월 후성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해외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다. 물적분할 직후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1050억원을 투자받으며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2022년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3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연기됐다. 후성글로벌의 실적이 부진해진 데다 물적분할 회사에 대한 IPO 심사가 깐깐해져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후성글로벌은 아직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FI와 약속한 기한이 있는 만큼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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