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4일 16: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조5000억원 가치로 거론되는 서울 인사동 오피스가 내년 준공을 앞두고 매물로 나왔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분 20%를 보유한 대형 오피스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랜스퍼트AMC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G1 오피스’(가칭)를 매각하기 위해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준공 전 선매각을 위한 작업이다. 내달쯤 부동산 자문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G1 오피스 개발 프로젝트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87번지에 위치한 공평 15·16 지구 개발 사업장이다.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8층~지상 25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동을 공급하게 된다.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 11월 착공했으며 2026년 4월 준공 목표다.
거래 가격은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대형 오피스에 해당한다. 연면적은 14만3431㎡(4만3388평)에 달한다. 인근 중심업무지역(CBD) 오피스가 3.3㎡당 3500만원 수준으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 가치는 1조5185억원이다. 인근에 탑골공원, 피맛골, 인사동길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풍부한 편이다.
시행사 등이 G1 오피스 시행을 위해 설립한 법인은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회사(PFV)’다. 이 PFV의 지분은 랜스퍼트AMC(36.6%), 비얄프로퍼티(30.7%)에 이어 메리츠금융그룹도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8월 이 사업장의 1조2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때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이 사업장은 개발 과정에서 유물이 대거 발굴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20년 시작된 문화재 조사에서 조선 시대 금속활자 등 유물이 출토되자 서울시는 문화재 전면 보존과 공공 기여 인센티브를 결합한 ‘공평 룰’을 적용해 정비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오피스 지하 1층 전체에 국내 최대 유적 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CBD 지역 매물이 많아 매각이 수월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공실을 없애 임차를 안정화시킨 경쟁 자산이 매물로 나와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하는 크레센도 빌딩을 비롯해 동대문 두산타워, 서울역 KDB생명타워 등이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도 4000억원대로 거론되는 센터포인트 광화문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