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대신 사과 어때요?"…정부, 설 대비 '실속과일세트' 푼다

입력 2025-01-14 16:00   수정 2025-01-14 16:14



정부가 설 명절 과일 성수품 수요에 대응해 실속형 과일 선물 세트 10만개를 할인해 판매한다. 배추는 할인을 더해 포기당 4000원대로 소비자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6만t으로 전년 대비 16.6% 늘었지만, 배는 17만8000t으로 1년 전보다 2.9% 줄었다.

정부는 설 주요 성수품인 배에 대한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실속형 과일 선물 세트를 10만개 공급할 예정이다. 실속형 과일 선물 세트는 공급 여력이 충분한 사과와 포도, 만감류 등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이를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수용 배의 낱개 판매를 활성화해 고정 수요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사과와 배의 계약재배 및 지정 출하 물량도 약 4만t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생산이 줄어든 배추와 무는 정부 가용물량 총 1만500t을 매일 200톤 이상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물량도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할당관세(27→0%) 적용을 조기 추진하고, 이미 시행 중인 무 할당관세(30→0%)는 4월 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경기 안성시의 농협 물류센터를 찾아 과일과 채소 등 설 성수품의 포장·출하 상황을 점검했다. 박 차관은 “최대 40% 할인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설 성수품도 역대 최대인 16만8000톤(10대 성수품) 공급할 것”이라며 “성수품의 원활한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꼼꼼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에 참석한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본부장은 “현재 7대 대형 하나로마트에서 포기당 4000원대인 배추에 대해 오는 22일부터 추가 할인해 포기당 3000원대까지 가격을 낮추겠다”며 “다른 소규모 매장에서도 소비자들이 배추를 포기당 4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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