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나초(옥수수 칩) 브랜드 '도리토스'가 과자의 모양을 기존 삼각형에서 사각형으로 바꿀 수 있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리자 전 세계 도리토스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도리토스 영국 지사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각형 모양의 도리토스 과자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미지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모양'(The shape of things to come)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사각형 나초는 곧바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철 지난 만우절 농담을 하는 거냐", "삼각형이 아닌 도리토스는 도리토스가 아니다", "내 삼각형을 건드리지 마라"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도리토스 측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돼 기쁘다. 사각형 도리토스는 현재 연구 중인 제품 중 하나로, 이번 달 말 공식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도리토스는 유행에 맞게 새로운 맛을 출시하거나, 지방 및 소금 함량을 줄이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60년간 과자의 삼각형 형태는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 살사나 과카몰리 등 소스를 찍어 먹기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은 "현재로서는 사각형 도리토스가 영국 시장만 겨냥한 것인지,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도리토스는 1966년 미국 식품 기업 '프리토레이'가 '알렉스 푸드'와 공급 계약을 맺고 출시한 멕시코풍 나초 과자다. 삼각형 나초에 짭짤한 맛의 시즈닝을 뿌린 게 특징이다. 현재는 '레이즈' 등 감자 칩 브랜드와 함께 미국 최고 인기 스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도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가공식품 브랜드가 제품의 디자인을 변경했다가 팬들의 반발을 산 일이 있었다. 2016년 스위스 초콜릿 브랜드 '토블론'은 삼각기둥이 촘촘히 붙어있는 모양의 기존 초콜릿 바에서 삼각기둥 개수를 줄이고 틈을 넓게 벌린 새로운 디자인의 초콜릿을 선보였다가 역풍을 맞았다. 결국 토블론은 2년도 안 돼 기존 초콜릿 바 모양으로 회귀한 바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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