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지지자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립다며 올린 글에 "소박한 대통령"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그립습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의 옛 기억들'이라는 제목의 글에 "소박한 대통령"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지지자는 해당 글에 홍 시장이 2019년 노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올렸던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약 8분 길이의 이 동영상에는 홍 시장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인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홍 시장은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비주류 서민 대통령이고, 다른 대통령과 달리 솔직했던 분"이라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노무현 저격수'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지만, 나는 그분에 대해 나쁘게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1996년 정계 입문 당시 술에 거나하게 취한 노 전 대통령이 신한국당 입당을 만류하면서 "당신은 검사로서 명예를 쌓았다. 앞으로 변호사를 하게 되면 돈도 어느정도 벌 것이다. 그런 당신이 무엇이 아쉬워서 여당으로 가려고 하나. 꼬마 민주당으로 와라"라고 설득했던 기억을 언급했다.
홍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하면서는 "당시 저도 조계사에 가서 조문했다. 비난이 들뜷는 와중에도 방문해 권양숙 여사도 찾아뵀다"며 "권 여사가 집을 '아방궁'으로 비유했다고 불쾌해하셔서 집 전체를 아방궁으로 두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퇴임하고 내려가기 전 봉하마을 주변 정비·정화 사업에 1000억 가까운 돈이 들었다는 보고를 듣고 아방궁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그(아방궁) 표현이 과했다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대통령의 죽음은 의로운 죽음은 아니기 때문에 경남지사 할 때도 단 한 번도 애도기간에 봉하마을을 간 적이 없다"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의로운 죽음이 아닐지 모르나, 비교적 정직하고 솔직한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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