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동력 약화, 내수 하방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금통위의 기준금리 완화 결정은 성장 동력 약화와 내수 부진에 기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주택 거래 둔화 영향으로 가계부채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통화·무역 정책, 한국 국내 정치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한국은행은 통화 완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은 한국은행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헤지와 시중은행 외환 관련 규제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는 보유 중인 해외자산 일부를 선물환으로 매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달러 매도이므로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2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골드만삭스는 1월 추가 인하 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가 다음 2개 분기 동안 금리가 각각 0.25%씩 추가 인하해 올해 최종 금리는 연 2.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완화는 의미 있는 재정 부양책과 정치적 불확실성 감소, 미국 무역 정책에 대한 명확성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 조언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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