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vs 카톡 검열…'역풍'을 대하는 與野의 자세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5-01-14 19:04  


최근 국회에서는 의원에 대한 두 건의 제명안이 제출됐습니다.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도마 위에 오른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카톡 검열' 논란에 휩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국민의힘은 14일 108명 의원 전원 명의로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냈습니다.

김 의원의 경우 '백골단'이라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과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비판받았습니다. 전 의원은 '카톡으로 허위 정보를 퍼 나르면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단호하게 내란선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카톡 계엄령이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의원과 전 의원 모두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은 셈입니다. 다만 두 의원과 양당이 '논란' 혹은 '역풍'을 대하는 자세는 매우 달라 눈길을 끕니다.


김 의원의 경우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즉각 사과했습니다. 반면 전 의원은 "그러면 내란선동 불법행위를 방치하라는 것이냐"며 "법률에 위배되는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는 없다"고 논란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도부의 반응도 차이가 컸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백골단 기자회견'이 비판받자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민전 의원의 기자회견 주선 건은 사과드린다"며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 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도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해당 논란에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개별 의원의 행동에 대해서 본인들이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거기 맞춰서 했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논란 이후에도 전 의원을 적극 엄호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회의에서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인가"라며 '카톡 검열' 논란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이 대표는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기대 나라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주당 역량을 총동원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면서 "책임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가짜뉴스 유포로 이익을 얻으면서 가짜뉴스 문제를 제기하니, 마치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반격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여당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지도부 외에도 이번 논란을 방어하기 위해 나선 의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톡 검열? 지금도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행위를 처벌하지 않나"라며 "생트집 공격은 부메랑이 된다"고 했습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의 이처럼 다른 분위기에 대해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은 '정치 결사체'에 가까웠지만, 보수 정당은 '이익 공동체'에 더 가까웠던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으로 올수록 외부 수혈 인사가 계속 들고 났던 것을 고려하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