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어른 구분돼야" 이승환 글에…나훈아 비난 댓글 왜?

입력 2025-01-14 16:18   수정 2025-01-14 16:21


친야(親野) 성향 가수 이승환이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는 글을 써 올리자, 일부 팬들이 가수 나훈아와 게시물을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때마침 나훈아가 최근 자신을 비판한 야권 인사들을 향해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라며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승환은 지난 13일 SNS에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시청을 권하면서 "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의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이승환의 이 글에 나훈아를 겨냥한 댓글을 달았다. 한 팬은 "노인 한 분이 자기 분야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마치 세상사 모든 걸 다 안다고 거들먹거렸더라. 그 가수가 은퇴하고 제2의 인생 펼칠까 걱정된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이 당한 위기와 좌우의 문제가 아닌데 본질을 흐리는 말을 하는 사람은 어른이 아닌 것이다. 노래를 들으러 온 관객한테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말을 하는 너무나 예의 없는 노인이 있다"고 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1일 은퇴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야를 동시에 비판한 양비론이면서도 '민주당은 잘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 것으로 해석돼 특히 야권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나훈아를 공개 비판한 야권 정치인들 중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양비론으로 물타기할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나훈아는 지난 12일 공연에서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받아쳤다. 이후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나훈아가 어른을 언급한 것을 두고 '꼰대'라는 둥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승환 SNS에 어른을 주제로 한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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