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인하…우리·신한 이어 SC도 내려

입력 2025-01-14 17:16   수정 2025-01-15 01:24

주요 은행이 이자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이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주담대 가산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이 연달아 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주담대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높였다. 우대금리를 높이면 그만큼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대출 금리는 낮아진다. SC제일은행은 또 오는 20일부터 다자녀가구의 대출 우대금리(0.1%포인트) 적용 조건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이달 2일 주기형(5년) 주담대 가산금리를 0.09%포인트 인하했다. 가산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 조달 원가에 해당하는 준거 금리까지 낮아져 우리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작년 말 연 4.32~5.52%에서 이달 2일 연 4.21~5.41%로 떨어졌다. 14일 기준 동일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연 4.12~5.32%로 낮아졌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최대 0.1%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전날 연 3.93%에서 이날 연 3.86%로 떨어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새해 들어 대출 문턱을 줄줄이 낮추는 이유는 대출총량 증가폭을 제한하는 정부의 규제가 연간 단위로 적용되는 만큼 작년 말보다 대출을 늘릴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상승해 이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가 자동으로 오른 점도 과도한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은행들이 우대금리와 가산금리를 조정한 이유로 꼽힌다.

당분간 은행권 대출 문턱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4분기 -27에서 올 1분기 -1로 2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계 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이 기간 -42에서 6으로 48포인트 뛰었다. 대출태도지수가 0을 웃돌면 은행권이 대출을 완화적으로 취급할 의지가 크다는 의미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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