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최근 자동 숏폼 생성 기능을 도입했다. 판매자가 동의하면 판매자의 상품을 자동으로 숏폼 영상으로 제작해주는 기능이다. 소비자가 숏폼을 시청하면서 하단에 있는 상품 탭을 누르면 해당 영상에 나온 상품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중고거래 플랫폼뿐만 아니라 네이버, 쿠팡 등 e커머스도 숏핑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2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에 ‘숏클립’을 도입했다. 숏클립은 2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숏클립 개수는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숏클립을 만드는 판매자도 50% 이상 늘었다. 쿠팡은 2022년 ‘숏츠’ 기능을 도입했다.
홈쇼핑업계도 숏핑 도입에 적극적이다. GS샵은 2023년 말 모바일 앱에서 TV 방송을 짧은 영상으로 재가공해 보여주는 ‘숏픽’을 시작했다. 1년간 제작된 숏픽 콘텐츠는 1만2000개, 누적 조회수는 약 2억 회에 달한다. 숏픽을 통해 발생한 거래액도 60억원에 이른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4월 자사 앱을 개편하면서 모바일 앱 첫 화면에 숏폼을 배치했다. 유튜브, 틱톡 채널 등으로도 숏폼을 확장하고 있다. ‘소유의 겟잇뷰티 프렌즈’ 홈쇼핑 방송을 재가공한 숏폼은 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6월부터 TV홈쇼핑 방송이나 인기 상품을 선별해 30초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 첫 화면 하단에 배치해 1분 안에 10개 이상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부터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시청률이 높은 구간을 분석해 숏폼 영상으로 자동 제작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미지와 텍스트 중심이던 화면 대신 짧고 직관적으로 상품을 노출해 구매 전환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고르는 시간을 적게 할애하고자 하는 시성비(시간 대비 효율) 트렌드에 힘입어 숏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숏폼을 제작하고, 소비자에게 알맞은 숏폼을 추천하기도 하는 등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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