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코인 다 가졌다…한화그룹株 '전성시대'

입력 2025-01-14 17:20   수정 2025-01-15 01:18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한화그룹주가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조선, 방위산업, 우주 등 주력 사업의 정책 수혜 기대에 힘입어 한화그룹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서만 15% 넘게 올랐다. 반면 포스코그룹 등 정책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 ETF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한화그룹주 돌아가며 급등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주 한화오션과 한화엔진이 각각 6.2%, 5.05% 올랐고 우주·방산 관련주 한화시스템도 4.84% 뛰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역시 5.51%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한화그룹이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사들여 트럼프가 구애한 조선업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방산 경쟁력도 강력하다고 평가받는다. 트럼프의 철학인 미국 고립주의가 현실화하면 각자도생을 위한 각국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이 종식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중장기적으론 무기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 들어 21.1% 급등했다.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5.97%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역시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돼 올해 주가가 10.1% 올랐고,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중국 태양광 배제 기대에 같은 기간 12.6% 반등했다.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한화그룹주 ETF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12월 24일 상장한 ‘PLUS 한화그룹주’ ETF 주가는 상장 후 수익률이 18.96%에 달한다. 이 ETF는 한화오션(비중 23.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55%), 한화솔루션(12.57%), 한화시스템(10.91%), 한화엔진(7.15%) 등 주요 한화그룹주를 담고 있다.
포스코·현대차 ETF는 약세
반면 관세 부과와 친환경 보조금 축소 등 트럼프 정책 피해가 예상되는 그룹 ETF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비중이 각각 24.58%, 22.65%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주가는 최근 3개월간 28.99% 하락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우려가 더해지면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비중이 절반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3개월간 주가가 0.55%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관세 정책의 피해가 자동차산업에 집중될 것이란 불안 때문이다. 이 ETF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최근 급등한 HD현대 계열 종목도 담고 있어 이를 빼면 주가가 ‘마이너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25.25%)와 삼성SDI(9.5%) 등의 비중이 큰 ‘KODEX 삼성그룹’ ETF도 3개월간 8.42%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에 관한 우려와 함께 대중국 반도체 규제, 2차전지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 ‘KIWOOM SK그룹대표주’는 3개월간 0.02% 떨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수출 기업도 트럼프 정책에 따라 희비가 극명해지고 있다”며 “취임 초반 이 같은 흐름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