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뛰자 '레버리지 ETN' 날았다

입력 2025-01-14 17:50   수정 2025-01-15 01:18

올해 들어 구리 가격이 반등하자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이 두 자릿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릿값 상승률의 두 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N2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 주가는 올 들어 15.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과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각각 15.23%, 14.63% 뛰었다. 지난 한 주(6~10일) 기준 국내 상장된 전체 ETN 수익률 상위 5개 중 4개가 구리 레버리지 관련 상품이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9월 중국 부양책 등으로 깜짝 반등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 추세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근월물은 4.3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4.02달러에서 6.56%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구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다.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구리 생산국의 광산 노후화가 진행되는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광산 투자마저 지연돼 공급이 정체돼 있다.

반면 구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구리 소비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는 지난해 말까지 계속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증권업계는 중국이 구리 성수기인 2~3분기를 대비해 1분기 재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업계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축소로 구리 수요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구리 수요 확대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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