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학상' 재일동포 이회성 소설가 별세

입력 2025-01-14 18:06   수정 2025-01-15 00:53

외국인 최초로 권위 있는 일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재일동포 소설가 이회성 씨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9세.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5년 일본 점령하의 사할린에서 태어난 그는 1947년 홋카이도 삿포로에 정착했다. 이후 와세다대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한 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이씨는 조총련과 결별하고 문학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9년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1972년 <다듬이질하는 여인>을 통해 당시 외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66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아쿠타가와상은 일본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리기 위해 1935년 제정된 상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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