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철강회사, US스틸 '눈독'…인수 불허된 일본제철 '뚝'

입력 2025-01-14 17:50   수정 2025-01-15 01:17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경쟁사인 뉴코어와 손잡고 US스틸 인수를 추진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데 따른 것이다.

14일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클리프스는 US스틸을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 뒤 US스틸 전기로 자회사인 빅리버스틸을 뉴코어에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클리프스가 제시한 인수 금액은 주당 30달러대 후반으로, 일본제철이 제시한 가격(55달러)보다 낮다.

클리프스는 애초 US스틸 인수에 의욕을 보였으나 경쟁 입찰에서 일본제철에 밀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일 ‘국가 안보를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다시 기회를 잡은 것이다.

클리프스가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 고로 및 자동차용 강판 점유율이 100%에 육박한다. 반독점법에 저촉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인수 후 빅리버스틸을 뉴코어에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다.

로렌코 곤칼베스 클리프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저지 명령을 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이 인수 계획을 포기하면 US스틸을 인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을 심사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계획 파기 기한을 애초 2월 2일에서 6월 18일로 연기했다. 곤칼베스 CEO는 “연기는 큰 문제가 아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파기 기한을 다시 2월 2일로 변경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중국보다 더 나쁘고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제철이 과거 중국 바오산강철과 합작회사를 세운 것을 언급하며 “일본제철은 중국에 철강 과잉 생산과 덤핑 방법을 가르쳤다”고 비판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일본제철 주가는 1.08% 하락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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