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의 나무의사는 수목 피해를 진료·처방하고 예방 활동을 담당하는 전문가다. 학교와 아파트 정원수, 공원수, 도로 가로수 등 생활권 수목을 관리하고 무분별한 농약 오남용과 부실 관리를 방지하기 위해 2018년 처음 도입됐다. 산림보호법에서 일부 수목을 제외하고는 독점적 진료권을 주고 진료 범위도 폭넓게 인정하면서 인기 자격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친환경 녹색 산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급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나무의사 자격 합격률은 2023년 기준 13.9%로 취득이 쉽지 않지만 506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2021년 250명 수준이던 자격 취득자는 2023년 490명으로 늘어났다. 나무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 작업을 수행하는 간호사 격인 수목치료기술자도 2022년 849명, 2023년 951명을 배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의사 외에도 눈길을 끄는 이색 국가자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힐링’이 화두가 되면서 농업과 임업 관련 국가자격이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 처음 도입된 도시농업관리사는 도시에 있는 토지, 건물 등 다양한 생활 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경작하는 도시농업 관리 전문가다. 취득자는 2020년 1756명에서 2022년엔 2210명으로 늘었다. 귀농하기 어려운 ‘도시농부’에게 큰 인기다. 농업으로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치유농업사도 2021년 시행된 후 1년 만에 취득자가 93명에서 160명으로 늘었다.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2019년 도입된 선박안전관리사는 매년 1000명 이상 응시하는 자격이다. 선박 소유자의 안전관리자 배치가 필수가 되면서 자격 취득자가 2023년 355명에서 지난해 900명으로 급증했다. 말발굽과 편자를 관리하는 장제사도 희소성과 고소득 보장이 부각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다. 다만 도제식 교육 등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취득자는 매년 한 자릿수에 그친다.
유아숲지도사, 숲해설가 등이 포함된 산림교육전문가도 매년 2000명 이상 배출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산악 스포츠를 지도하는 산림레포츠지도사,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림치유지도사도 국가자격이다. 산림사업 설계, 자연휴양림 조성을 업무로 하는 산림기술사도 2018년부터 시행돼 매년 5000명 가까이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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