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스탠퍼드 UNIST, 교육·연구 개척자 될 것"

입력 2025-01-14 18:13   수정 2025-01-15 01:14


“올해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울산의 스탠퍼드’로서 국가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박종래 UNIST 총장(사진)은 지난 13일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지 10년째를 맞아 구성원에게 전하는 특별메시지를 통해 “대전환 시대에 UNIST는 교육, 연구, 국제화 전반에 새로운 길을 여는 ‘파이어니어’(개척자)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UNIST만의 대체 불가한 독창성을 확보해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와 인류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물러섬 없이 성장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파이어니어 UNIST’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 연구, 국제화 부문에서 세 가지 전환적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교육 부문에서 학생들이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춰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도록 인공지능(AI) 활용 능력과 영어 토론 등 필수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연구 부문에서는 기초와 응용 연구를 균형 있게 진전시키고, 지역 산업체에 첨단기술을 제공하며 함께 발전하는 미국 스탠퍼드대처럼 UNIST도 지역 산업과 첨단기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박 총장은 “디지털 전환은 물론 스타트업 육성과 기술 이전을 가속화해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UNIST는 교수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왕성한 벤처기업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수와 학생이 창업한 기업이 145개에 이른다. 해마다 특허를 600건 이상 출원하고, 300건 넘게 등록한다. 전체 기업 가치는 1조원을 넘는다.

국제화 부문에서는 국내외 유수 대학·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해 세계 명문대학으로 나아갈 기틀을 다지기로 했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제 공동 연구를 선도하고, UNIST 연구 성과로 인류가 직면한 난제 해결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박 총장이 밝힌 UNIST의 연구 지향점은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로 압축된다. 이는 핵심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강점은 더욱 키우고, 외부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탄력성을 증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총장은 “학문과 산업, 지역과 세계가 상호작용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co-evolution)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2025년은 과학기술원 전환 10주년을 맞는 해로 UNIST의 변화와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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