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는 희소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IDRx를 11억5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했고, 일라이릴리는 25억달러를 들여 항암제 개발사 스콜피온을 인수하기로 했다. 기술이전 소식도 이어졌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최대 2조5000억원을 들여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의 피부질환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M&A 및 기술이전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훨씬 활기를 띠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480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및 M&A 딜이 발표됐다. 전년 1500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날 행사에서 주요 제약사 대표들은 앞다퉈 바이오기업 인수 의지를 나타냈다. 테리사 그레이엄 로슈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M&A에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했다”며 “판도를 바꿀 혁신 신약에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했다. 바이오젠은 협력사인 세이지테라퓨틱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메디케어에서 협상력을 갖추기 위해 현재 보유한 치료 약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제약사들이 바이오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달러(약 140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개발 중인 약물 후보물질의 23%는 중국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23년 중국 바이오기업이 기술이전한 규모는 총 35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바이오기업 쇼핑을 통해 차세대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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